bookmark_border최근 사건에 분노하며 한마디.

고 설리 및 구하라. 이들이 세상을 떠난 후 악성댓글에 대한 이야기들이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다.
“끝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라는 표현은 과연 알맞는가. 어느 칼럼에서 말했듯이 그들은 선택을 한게 아니다. 벼랑 끝으로 떠밀린 것이 맞는 말일거다.

이에 인터넷 실명제를 하자는 얘기도 많이 나온다. 실명제가 과연 문제일까. 자기 신상이 이미 다 노출되는 소셜미디어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신나게들 혐오표현들을 쏟아내는데 실명제를 한다고 그들이 과연 멈출까? 마음속 깊이 추악한 얼굴을 당연하다는 듯 당당하게 드러내는 그들은 갖은 추한 언어를 내뱉는 일을 멈추지 않을거다.

“댓글”이라는 것은 대부분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인터넷 기사 하단에 기사를 읽은 사람들의 생각을 적는 게시판 형식의 글을 쓰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소통하는 수단인데… 이건 십년쯤 전부터 그 존재의 본질 자체가 변질되어버린지 오래다.

게다가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포털사이트에 댓글뿐 아니라 블로그, 카페 등…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긴 한가? 블로그는 진실된 글이 아닌 금전 혹은 어떤 댓가를 지불받기 위해 혹은 있지도 않은 사실들을 가지고 홍보라는 명목아래 작정하고 작성된 더미(Dummy)글로 도배된지 오래다. 카페는 또 어떤가? 지역 주민들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커뮤니티는 절반 이상이 스폰서받은 광고글이나 공구 관련한 글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진짜 소통이 이루어지는 곳들은 각종 언어파괴나 혐오표현 혹은 아무생각없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신상을 털거나, 뭐 조금만 의견이 달라도 상대를 존중하며 이루어지는 토론이 아닌 감정적인 말싸움에 인신공격이 오고가는 커뮤니티, 혹은 각종 조롱이 오고가는 게시판이 대부분.

그나마 그 안에서도 진중하고 건설적인 소통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겠지만… 그게 주류가 아니라는게 문제다.

이런 가운데 … 희생자를 막기 위해서 실명제를 시행한들 문제가 해결될까? 이미 말을 내뱉은 놈들을 처벌한다고 해서 그들이 처벌이 무서워 혐오표현을 그만둘까? 물론, 처벌은 당연히 해야한다. 그런데 그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닌거 같다.

나도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긴 어렵다. 걷잡을 수 없는 산불 같은느낌이라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고 무서울 뿐. 그래도, 적어도 위에 언급한 이미 본질을 잃어버린 포털의 댓글, 카페, 블로그는 전부 없애버리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네이버 블로그, 업그레이드가 불가할 정도로 낡은 옛날 코드도 많은데 왜 아직도 안없애는지 이해 안간다. 빅데이터 기술이 뭐 쇼핑 한번만 해도, 단어 하나 검색해도 몇초안에 광고에 반영될 정도인데 그거 뒀다 뭐하냐 쓸모없는 블로그,카페 그걸로 다 걸러서 없애버리지.

그리고 위에 언급한 게시판 사이트들… 개인적 바램이라면, 차라리 모든 게시판을 없앴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아햏햏이 유행어가 되기 시작하고 김구라 황봉알 등이 싸구려 욕설로 인터넷에서 인기를 몰던 90년대말~2000년대 당시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좀 더 효율적인 커뮤니티 소통 메커니즘을 만들지 못한 그 커뮤니티 운영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아주 옛날, 서로 태만한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서 자랑하던 모습을 보면서 한심하다고 느끼며 한숨을 쉬던 때나 지금이나, 변한건 하나도 없다. 달라진게 있다면 이제는 피해자가 더 눈에 띄게 충격적이고, 이슈가 된다는 거…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제서라도 정신들 차리길 바란다.